새해 해돋이
새해,
꼭두새벽 솟는 해는
확대 터널 요지경 속 지나오는가봐
우람하도록
무지 큰 것을 보면,
새해,
처음 솟구치는 해는
이글거리는 용광로 속 머물다 오는가봐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처럼 정열적인 것을 보면,
그러나
동리 밖 어귀에서
그 옛날 소꿉친구들과
두 팔 벌려
끌어 앉던 새해 첫새벽 해보다는
크지도
아름답지도
그만 못 하구나
아! 하지만,
새해 힘차게 돋는 해야
올해만은 내 소원을 외면치 말 지어다
너만은 내 소원이 무엇인지
너무나 꿰뚫고 있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