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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그레이스파파 2006. 11. 12. 20:37

 

     은행잎

                 어호선

             

노오란 은행잎 한 잎 따

가슴에 묻고

노오란 은행잎 두 잎 따서

마음에 가두어 두고

노오란 은행잎 세 잎 따서는

영혼 속에 잠재우고

호사스런 추억여행을 떠난다.


까까머리 책장 속을

무지개 빛처럼 영롱히 수놓았던

곱디고운 은행잎은 온데 간데

자취를 감추우고

주름진 흰머리에 바랜 은행잎만이

세월을 저주하며

넘실넘실 춤을 추누나

                (06.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