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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법정 스님의 명구)

그레이스파파 2007. 1. 13. 18:18



인생 ♣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 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가는 것 일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쁨일도 슬픔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짖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짖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법정 스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