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태양이 솟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솟아오른다. 너와 나의 영혼을 한데 꿴 채 힘차게 솟구친다. 오뉴월 땡볕 적도의 태양보다도 더 뜨겁고, 제멋대로 뭉쳐진 무쇠보다도 더 강하고, 논둑길에 자생하는 질경이보다도 더 끈질긴, 사랑이여, 그리움이여! 분초를 다투며 터져 나오는 사모의 열정이여. 어느 날, 갑자기 우주가 숨을 죽이고 태양의 일출이 멈춘다 해도, 나인 것이 너이고 너인 것이 나고픈 가식 없는 외침이여, 몸부림이여. |